고사리 찾으러 갔던 60대, 실종 4일만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4-04-05 15:46   수정 2024-04-05 15:46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섰다가 지난 1일 실종 신고된 60대 남성이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한 들판에서 소방 당국과 합동 수색을 벌이던 중, A씨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A씨가 자신의 차량을 주차한 곳 인근이다.

A씨 가족은 지난 1일 오후 7시 59분께 A씨가 고사리를 꺾고 오겠다며 나간 뒤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당일 아침 외출하면서 휴대폰을 두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같은 날 오전 6시께 A씨가 흰색 포터 트럭을 몰고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거슨세미오름 인근까지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날 A씨의 트럭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제주시에서 60대 여성이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어 소방의 도움으로 귀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도내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는 190건에 달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와 오름·올레길 탐방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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